2009년 09월 03일
2009 8월 일본 삿포로・동북지방 여행 #1 Prologue (김포국제공항)
지난번 다녀온 여행기 마무리도 못지었는데 새로운 여행기를 적게 되었습니다.
시작은 미미하되 그끝은 창대하리라- 전 완전히 반대군요. 시작은 창대하게 하는데 마무리 제대로 지은게 거의 없습니다.
언제가 될지 모르겠지만 다 못쓴 여행기는 언젠가 꼭 마무리지을 생각이고,
우선 눈앞에 있는 산더미 같은 양의 사진들을 정리하며 겸사겸사 조금씩 이번 여정을 적어 내려가 보도록 하겠습니다.
개인적인 일이 막 뒤죽박죽된터라 자세하게 적긴 힘듭니다만,
이번 여행의 처음 취지는 나름대로 제 자신에게 주는 작은 선물 같은 것이었습니다.
영국 생활에서 너덜너덜해진 심신에게 휴식을 주고 싶었습니다.
뭐 여행에서 돌아온 지금에와서 돌이켜보면 결국 그런 취지는 사라지고 여느때처럼 목적과 의미를 잃어버린, 비비다 말아 고추장이 한데 뭉쳐 엉겨버린 비빔밥 찌끄러기 같은 여행이 되어버린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듭니다.
이런 감상들은 차차 언급해 나가기로 하고요,
이번 여행의 항공권은 JAL 마일리지로 구매하였기 때문에 출발일이나 귀국일 지정이 상당히 자유로웠습니다. 탑승희망일에 빈자리만 있으면 자유로이 일정을 변경할 수 있었기 때문에 처음부터 딱 며칠간 여행하겠다! 라는 생각은 없었습니다. 덕분에 출발도 갑작스러웠고 귀국도 그러했습니다.
여행을 마친 지금, 총일정을 돌이켜보면
8월2일 출발하여 8월 31일 귀국하였으니 총30일간 체류한 셈이 되는군요.
근 한달동안 줄곧 관광하고 구경하고 한 건 물론 아니었고 개인적인 볼일도 보고 그야말로 아무것도 안하고 멍때리던 적도 있었습니다. 지금부터 적어내려가는 여행기는 그런 재미없는 부분은 다 건너뛰고 실질적으로 '여행'이라고 생각되어지는 부분만을 추려내어 올려볼까 하네요.
2009.08.02
'김포국제공항'
인천공항의 건설과 함께 국제공항으로서의 기능 대부분을 인천에 넘겨준 김포공항. 그래도 일본 및 중국행 정기노선 몇개를 여전히 운항하여 '국제공항'이라는 이름을 간신히 유지하고 있다. 공항까지 아버지가 차로 바래다주시고 출발시간까지 같이 있었기때문에 공항내 사진은 거의 찍지 않았다.
김포에서 국제선을 이용하기는 이번이 처음.
항상 인천공항의 깔끔하고 현대화된 느낌만 간직하고 있던 나에게 김포공항의 그 돗대기 시장 같은 분위기는 다소 낯설게 다가왔다. 우선 승용차로 진입할때 공항청사까지의 연결도로가 너무 복잡하고 안내판도 이해하기 힘들게 적혀 있었다. 공항청사에는 아웃렛과 푸트코트가 붙어있었는데 푸드코트는 국제공항답지 않게 저렴하고도 다양한 메뉴를 제공하고 있어서 결국 나도 여기서 저녁을 먹기로. 식사비로 만원 이상 지불하게 되면 그 영수증으로 1시간 무료주차권을 받을 수 있으니 빼놓지 말자★
김포공항의 장점은 취항하는 국제선이 매우 적기 때문에 체크인이나 보안검사, 출국 수속등의 절차가 매우 신속하게 이루어진다는 점에 있다. 인천공항처럼 길게 늘어선 줄을 거의 볼 수 없었고 비행기 출발 시간이 임박해 오면 사람들이 왁 모여들어 신속하게 수속이 이루어지고 또 비행기가 출발하면 국제선 카운터쪽은 언제 그랬냐는 듯이 한가해진다. 마치 시외버스나 고속버스 터미널 같은 느낌이다.


출발시간이 해질무렵이라 제법 근사한 석양을 볼 수 있었다.
JAL이나 대한항공 같은 아시아쪽 항공사들은 다른 서양 항공사들에 비하여 서비스가 매우 극진(?)하다고 할까, 고객감동(?), 표현하기가 힘든데 아무튼 그야말로 가려운데를 긁어주는 서비스를 제공한다고 평소에 생각하고 있었는데, 일본항공의 김포-하네다 노선에 탑승한 승무원들은 그와는 확실히 다른 분위기를 풍기고 있었다.
서비스가 나쁘다는게 아니라, 뭐랄까, 확실히 필요한 서비스를 적시에 제공해준다는 점에서 나무랄데 없는, 아니 오히려 훨씬 숙련된 프로페셔널 승무원처럼 느껴짐에도 불구하고 불필요한 감정적인 요소를 일체 배제하고 그야말로 '프로'로서 딱딱 할일을 하고 있다는, 극히 사무적인 느낌이 크게 다가왔다. 뭐 사람에 따라 호불호가 갈리겠지만 나로서는 일본항공을 주로 이용하는 이유에 저렴한 가격 다음으로 '서비스'를 들고 있기 때문에 조금 불만아닌 불만을 가지기도.
(여담인데 내 주변의 승객들도 '프로승객'인건가-_-굉장히 정적이면서도 무표정했었다. 마치 '이런 한일 노선따위는 도봉구 가는 좌석버스 타듯이 수시로 타고 다닌다능, 벼, 별로 국제선이라고 들뜨고 자시고 할것도 없다능......'이런 느낌;)
김포-하네다 노선은 인천-나리타 노선보다 약간 비행시간이 짧다. 기내식을 먹고 잠시 잠을 청하다 보니 어느새 비행기는 착륙준비에. 시간은 이미 오후 9시를 넘겨 창밖은 컴컴하고, 다만 점점 가까워져 오는 지상의 착륙 유도등만이 내 시각에 원근감을 부여한다. 비행기가 서서히 고도를 내리고, 조마조마하던 비행기의 바퀴가 간신히 지상에 입맞춤하며 긴 단발마와 함께 거대한 충격을 기체 구석구석까지 전달하던 순간,
자, 이제 또 한번의 여정이 시작된다.
나는 그렇게 스스로에게 말을 걸었던 것이다.
# by | 2009/09/03 12:48 | Sentimental Journey | 트랙백 | 덧글(2)





☞ 내 이글루에 이 글과 관련된 글 쓰기 (트랙백 보내기) [도움말]
나에게도 보인다!
.....인걸지도요.
수정 감사 ㅠ.ㅠ